오공이의 결혼

from 수다 2005/12/01 19:54
초등학교 더운 여름 방학날, 오빠가 밖에 나가면
집에서 제일 바람이 잘 통하던 오빠방 침대에 앉아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입에 넣고 드래곤볼을 보곤 했다.
하필이면 왜 드래곤볼이냐? 라고 묻는다면.. 그냥 집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 오빠가 사모으던 두 종류의 만화책..
드래곤볼시티헌터(읽기엔 좀 어렸군.. ㅡㅡ;;).


당시 시티헌터의 검은 모자이크 부분이 무엇인지는 알지 못했지만
나한테도 드래곤볼과 시티헌터는 꽤나 재미있었다.
그런데 드래곤볼을 재미있으면서도 의아하게 만들었던 한가지...






















































오공이가 결혼을 하는거야!?! -ㅍ-


결혼으로 오공이는 살짝 현실이 되어버렸다.
만화책 속 주인공을 보며 두근두근해 하는 나는,
오공이가 우리 아빠처럼 결혼을 했어!! 하면서... Orz ㅡㅡ;;


내가 꽤나 사모했던 누군가, 혹은 나를 꽤나 사모했던 누군가...
연인 관계가 아니게 되었던가, 연인이 되었을뻔 했던 사람들에게는
묘한 설레임 비슷한 감정을 갖기 마련이다.
그런 사람들도.. 일단 결혼했단 소식을 들으면..
순간 그냥 친구, 선배, 아는 사람이 되어버리고, 이상하게 그 느낌이 사라져버린다.


그러고 보니 연예인도 '꺄아~' 할 정도로 좋아해본 적이 없는데
아마... "확실히 사람이다! 라는 걸 알고 있어서야.."
라고 스스로 짐작하고 있다.


절대 있을 수 없는 비현실적 대상에만 두근거린다는건...
꿈을 잃어버렸다고 보는게 맞는 걸까,,, 심하게 꿈꾸고 있다고 하는게 맞는 걸까?


에................... 먼 헛소리냐... ㅡㅡ;;; 결론이 안나네.


그냥....
"만화 속에서의 결혼 조차 현실처럼 느껴지면 암울한 느낌이 드는데...결혼같은 건 별로 하고 싶지 않다!!"
라고 생각하다가도, 다정하게 장을 보러 다니는 젊은 부부를 보면
"아웅~~ 결혼하고 싶다아~~"하는 내 자신이 참 변덕스럽다는 얘기가 하고 싶었다.
별 상관 없는 얘기만 줄줄 써놨네. ㅎㅎ
2005/12/01 19:54 2005/12/01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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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소연 2005/12/02 11:0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쿠쿠 그러고보니 점심먹을땐 드래곤볼,저녁먹을땐 시티헌터 얘길 했었군! 그뒤 오공이의 아들과 손자까지 태어나는건 정말 .. 재밌었어 캬캬캬 ~

  2. 냥군 2005/12/06 17:3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으앗!? 엇그제 누구 결혼식 한다더니!! 그사람이랑 연인이 되었을뻔했던 관계였군!!! Orz...안놀아!!!!!!!!!!!!!!!!!!!!

    •  address  modify / delete 2005/12/06 18:15 민댕

      ㅎㅎㅎㅎ 바부~
      손오공, 시티헌터 얘기하다 떠오른거라니까~
      거짓말.. 잘 놀거면서~

  3. chiko 2005/12/07 13:2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흠 혹시 창수 결혼 보고 그러는거야?

    흠..찰수한데 일러야겠다.
    난 비리를 좀 알고 있지..

    •  address  modify / delete 2005/12/07 13:30 민댕

      비리? 뭔비리..
      아냐 그 전에 쓴거였어, 이 글은.
      요즘 주위에 결혼하는 사람들이 은근 마나..
      건 그렇고.. 오빠도 장가 가야재? 풋.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