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 나들이

from 일기 2009/09/22 15:40
일요일, 간만에 버스를 타고 시내 나들이를 다녀왔다.
민오빠랑 만난 이후 대중교통을 이용한건 열 손가락 안에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게다가 이렇게 많이 돌아다닌건 거의 처음이 아닌가 싶다.


원래는 남대문에 가려고 했지만 정류장을 하나 놓쳐버리는 바람에 그냥 한번 들려본 시청 광장.
딱히 광장에서 할일은 없었지만, 그래도 처음 들려본 광장이니 한번 앉아보자면서 잔디밭에 자리를 잡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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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문화교류축제 같은 걸 하고 있길래 한국어로 쓰여진 일본 관광 지도를 잔뜩 얻어왔다.
축제 자체는 별로 볼 것이 없었다.
팜플렛이나 지도를 나눠주고, 도장을 받아 상품을 타거나, 전시해 놓은 사케나 막걸리, 김같은 것을 맛보는 정도.

음식을 싸온 것도 아니고, 음료수도 없고, 딱히 할일이 없어서 사진을 찍고는 바로 일어났다.
덕수궁 입구에서 수문장교대식을 하길래 잠깐 구경하다가 발길가는 대로 걸어서 도착한 곳은 한국은행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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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이런 건물이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박물관인 줄은 몰랐는데, 들어가보니 화폐를 시대별로 전시해놓았다.
무료여서 좋았지만 딱히 재미는 없었...

박물관 건너편에 있는 분수는 항상 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보긴 했지만, 앞에 앉아보긴 처음이다.
분수대 앞에 사람들이 그렇게 앉아있다는게 놀랍다. (매연때문에 엄청 더러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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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 앞에 앉아서 피곤한 다리를 조금 쉬게 해주고는 남대문으로 향했다.  
원래 오늘의 목적지는 남대문 시장 안의 수입상가와 갈치조림 골목이었는데,
수입상가들은 모두 문을 닫았고, 갈치 조림 골목은 생각보다 매우 아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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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찾아본 갈치조림 집은 3군데가 있었는데,
식신원정대에 나왔다는 호남식당, 블로그 포스트에 많이 등장하는 희락, 무한도전에 나온 전주식당이다.
그 중 '호남식당'을 선택해보았다. 
맛은... 음... 가격대비로 봐도 별 3개 정도? 완전 비추.
집에서 엄마가 해주는게 백배 맛있다.
다음에는 '희락'이란 가게로 가봐야겠다.

든든히 밥을 먹고나서는 화장실에 들르러 명동 신세계백화점에 들어갔다.
주말인데도 사람이 없고 한적하다.
민오빠를 기다리면서 화장실 앞에 잠시 앉아있었지만, 지나다니는 사람도 별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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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식으로 아이스크림이 먹고싶다고 찡찡거렸더니, 민오빠는 지하 스타벅스로 데려간다.
전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미어터질 것 같더니 여기도 한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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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스타벅스엔 이런 붉은색 인테리어가 없었던것 같은데, 특이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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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아이스크림은 먹지 못하고
민오빠 핸드폰에 들어있던 쿠폰으로 아이스 카라멜 마끼아또를 업그레이드 해서 주문했다.
그래도 간식이 뭔가 먹고 싶었던 나는 애플파이를 하나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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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만한 조각 하나에 3500원. 너무 비싸다.
하지만.. 계피향 나는 달착지근한 사과 조각들이 가득 들어있어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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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어보고 맛있으면 한판 사서 집에 가져가려고 했지만,
막상 먹고나니 생각도 좀 덜 나고 비싸기도 해서 그냥 집에 가기로 했다.

집에 가는 길엔 남대문 시장 뒤쪽에서 507번을 탔는데,
둘다 너무 지친 나머지 같이 있을 생각은 아예 하지 않고, 나는 문앞에, 오빠는 맨뒷자리에 가서 앉았다.
차창으로 보이는 도로 야경이 너무 예뻐서 계속 찍고 싶었지만, 흔들리는 바람에 건진 것은 한장 뿐.
이것도 횡단보도 앞에 우연히 정차하는 틈을 노려 찍었다.
달리고 있을 때가 예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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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야경이 찍고싶어서 내려서 한강대교를 건너가자고 했더니, 자다 깬 얼굴로 고개를 설레설레 젓는다. ㅎㅎ
하긴 오랜만에 버스 타고 돌아다녔으니 힘들기도 하겠지.
야경은 다음에 찍어야 겠다.

2009/09/22 15:40 2009/09/22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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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레니 2009/09/23 10:3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확~ 땡기네. 갈치조림. 제주 은갈치 ^________________^;; 떱.

  2. ileen 2009/09/23 16:2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옷 형님 살빠지셨;;; 갈치 골목은 나도 기대했다가 이집저집 다 비슷했던 듯..
    역시 남대문은.. 포장마차!(응?;;)

  3. 민댕 2009/09/28 11:2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레니 / 난 제주에서 먹었던 갈치국과 조림. 남대문은 맛없어.
    ileen / 그래? 더 빠지면 좋겠다. +_+ ㅋㅋ. 입구에 포장마차가 막 있긴 했지만.. 왠지.. 거기서 먹으면 배탈날거 같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