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2010년 설날의 아침.
7시반 출근하시는 아부지 덕분에 6시반, 부리나케 차례를 끝마쳤다.
혹시나 해서 용평가는 3시 버스도 예약해 놓았지만 1시차 타기에도 너무 여유로운 시간.
덕분에 실컷 낮잠도 자고 기분좋게 출발했다.
함께 갈 사람은 아무도 없었는데.. 한번쯤은 아무도 없는 시즌방에 있어보고 싶었다.
아무도 없는 시즌방은 너무 조용해서 계속 TV를 켜놓고 있었다.
따끈한 방바닥, 과자들, 제일 좋아하는 사과주스, 유쾌한 1박2일...의 유혹을 뚫고,
언제 또 혼자 라이딩 해보겠냐는 생각으로 주섬주섬 챙겨입고 셔틀을 탔다.
뉴레드를 넘어 그린으로.. 바람 한점 없고, 설질 환상, 사람도 없다.
보드를 시작한 후 처음으로 오롯히 '혼자'였다.
하지만 역시 혼자하는 라이딩은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고, 뭘하고 있는 건지 알 수 없었다.
점심을 일찍 먹어서 그랬는지 손이 떨려왔다.
그린을 5번을 타니 횡계 셔틀을 탈 시간이었다.
'셔틀 시간이 애매하니까'란 변명을 하며 돌아와서는 미친듯이 라면을 끓여먹었다.
쓰레기통을 비우고, 썩은 귤 상자도 정리하고, 환기도 시키고... 보람찬 하루.
아쉬웠던 것은 맥주가 떨어졌다는 것.
(밤에 시즌방으로 돌아가다가...)
월요일. 짧은 연휴 마지막 날.
아침을 든든히 먹고 온데다, 또자님, 딩요언니와 함께 올라오니 날아갈듯 했다.
그린슬롭, 게스트에게 강습을 하고 있는 딩요언니를 기다리며 미친듯이 탔다.
골드슬롭, 게스트를 버린 딩요언니와 함께 골드 정상에 올랐다. 경치가 너무 예뻤다.
그린스넥, 게스트비를 받아 돈까스와 케밥 등을 사먹었다. 공짜로 먹으니 더 맛있는 것 같았다.
레인보우, 삽오빠가 합류했다. 이미 다리가 풀린데다 날씨가 추워졌다.
레인보우4를 굴러내려갔다. 눈이 많이 오니, 오히려 아이스가 더 돋보였다.
하지만 차도의 눈꽃들은 골드보다 더 예뻤다.
(골드 정상, 등산로 입구의 예쁜 눈꽃들)
(지우히메랑 사진찍어 보겠다고...)
키커, 삽오빠를 따라 처음으로 키커에 들어갔다. 머리 올린다는 말에 두근두근 했다.
비록 제일 아래 있는 애기 키커였지만, 재미있었다.
첫번째, 꿀렁~ 하고 넘어갔다. 기분 좋았다.
두번째, 휙~ 하고 넘어갔나 싶었지만 날로타는 바람에 넘어졌다.
세번째, 슝~ 하고 넘어갔나 싶었지만 역시 넘어졌다.
삽오빠 말로는 처음이라 넘어지는 거라고 했으니, 다음 주에도 꼭 들어가봐야겠다.
계획에 없던 키커를 3번이나 타는 바람에 횡계가는 4시반 셔틀을 놓쳤다.
서울가는 9시 반차는 이미 만석. ㅠㅠ
방에 내려가자마자 옷만 갈아입고, 아침에 하지 않은 세수를 했다.
삽오빠가 끓여준 둥지냉면을 마시고, 7시 셔틀에 무사히 탑승, 기절했다 눈을 뜨니 잠실이었다.
역시 이번주도 온몸이 쑤시지만, 리프레쉬 확실히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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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본지 오래요. 칭칭 감싼 얼굴 말고 알아볼 수 있는 사진을 올려주시오~ ㅋ
음~~ 알아볼수 있는 사진은... 흉해~ 나이들었어... 나이들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