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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석모도 (4) 2008/10/08
  4. 선물 (6) 2008/10/03

제주도 여행 - 2일째

from 여행 2008/10/16 14:42
여행 이틀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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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일어나면 가뿐한 몸으로 다시 여행길에 오를 수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웬걸. 어제 오름 등반의 여파로 온몸이 쑤시고 있었다. (하지만, 간만에 운동하고 난 것처럼 기분은 좋아~~~) 시간이 애매했기 때문에 저녁에 사다놓은 라면을 끓여 김치와 함께 먹는 걸로 아침을 대충 마무리 하고 " 비자림 " 으로 출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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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비자나무 서식 생태공원? 쯤인것 같은 곳이었는데. 비자 나무는 나뭇잎이 非 자를 닮아서 그렇게 이름 붙였다나 뭐라나... 비자림을 제대로 돌아보려면 꽤 시간이 걸릴 줄 알았는데, 주 코스는 그다지 길지 않아서 한시간 정도로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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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면 그냥 깨끗하게 다져진 산책길이 나오고, 조금 걸어 들어가서 사람보다 조금 큰 하루방을 지나면 작은 숲길이 다듬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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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런 숲길을 너무너무 좋아하는데, 시원하고 축축한 나무냄새 때문이다. 모기만 없었다면 완벽했을 거다. -_-;

비자림의 산책 코스는 동그랗게 원 모양인데 중간 쯤에 살짝 빠지는 길이 있다. 안내서에 보면 거기에 몇백년 된 비자나무가 있다고 해서 기대를 가지고 들어갔지만... 생각보다는 아담한 (그래도 세네명은 있어야 다 안아볼 수 있는.. -_-;) 크기였다.

통오빠랑 오바하면서 찍은 컨셉사진이 있지만 왠지 부끄러워서 여기에는 올리지 않으려고 한다.

숲길을 걸어가다 보면 각종 나무들에 대한 안내 표지판도 써있고, 그 모냐.. 그 표지판도 보았는데..
두나무의 가지가 만나서 한 나무처럼 붙어버린 나무.. (그 나무를 뭐라고 부르더라...) 아무튼. 표지판은 있었는데 꽤 안쪽 숲에 있는 모양인지 눈으로는 보지 못했다. 너무너무 보고싶어서 한 십분정도는 그 표지판 앞에서 서성대며 찾아보았는데.. 흙.

숲길이 꽤 예쁘다. 사진으로 표현된거보다 훨씬. ^^



비자림을 나와 근처에 있는 " 혼인지 " 에 잠시 들렸는데, 비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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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공원 조성 중이라면서 수위아저씨가 열심히 설명했지만.. 잘 이해할 수 없었고. 누군가(라고 했지만 3쌍이라고 한다) 옛날에 동굴에서 결혼하고 첫날밤을 보냈다는 곳이란다.

하지만 동굴의 흔적은 찾아보기 힘들었고, (왠지 첫날밤을 보냈다는 곳이라니까 궁금하지 않나? 훗)

옛날에는 매우 매우 깨끗했다는 습지.. 에는 약간 지저분해 보이는 물들이 고여있어서, 그냥 휘리릭 둘러보고는 나왔다.


시간을 아껴보고자 얼른 얼른 돌고 나와서는 " 섭지코지 " 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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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튿날 아침은 성산일출봉 일출을 보자고 했었지만 그건 무리.. 일어나는 것만도 힘들거라는 예상으로 포기했었고, 오늘은 일출봉 근처를 돌기로 했던 날이었다.

섭지코지도 일출봉에서 꽤 가까운 곳이었는데, 전형적인 관광지였달까. 사진 한장 제대로 찍기 힘들만큼 사람들이 많아서 생각보다 별로였다. 그래도 꽤 유명한 관광지 나름의 재미는 있다. 사람구경, 완전 유명한 명소 앞에서 줄서다시피 해서 사진 찍기 같은 것?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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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보이는 교회 건물 같은 것이 올인에 나왔던 유명한 건물이다. 난 드라마를 보지 않아서 어떤 건물로 쓰였는지는 모르겠다. 

지금은 단지 관광을 위한 박물관 정도로 사용되는 것 같다.  드라마 때문에 지은 것일까? 그 이외의 용도는 없던데...

일본인 관광객도 조금 있었지만 오히려 중국인이 훨신 많은 것 같았다. 사진으로 보니 매우 멋있을듯 하지만, 사실 가보면 별거 없다. 경치도 보통.

관광객이 많아서 인지 장사는 잘 되는 것 같았지만 왠지 돈을 내고 들어가긴 좀 아까운 느낌이 들어서 잠시 비를 피하러 들리긴 했다. 처마 밑에 서있는데 옆에 보니까 꿀타래를 팔고 있어서 한세트 사먹어 보았는데, 적당하게 얼려놓은 것이 달달하고 맛있었다. 사탕 같은건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경민 오빠도 꽤 맛나게 받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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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흥미로웠던 것은 잘 닦여진 산책로 근처에 말들이 풀어져 있었던 것 정도? 주인이 매 놓고 어디를 간건지 그냥 혼자 서서 풀을 뜯고 있었는데..  가까이서 보니까 너무 말라서 조금 안타까운 느낌이 들었다. 궁금증에 살짝 만져보기도 했는데 인상깊게 따뜻했다. 달리거나 한 것도 아니었는데 뜨끈 뜨끈... -_-;;

말을 지나 약간 가파른 길을 올라가니 작은 등대가 있는데 경치가 꽤 괜찮았다.등대를 돌아 바닷쪽으로 가면 뻥 뚫려 있어 시원한 느낌도 들고~ 대신 사람이 많아서 오래 있긴 좀 눈치 보인다는 거...

비가 또 쏟아지려고 하길래 얼른 나와 주차장을 뚫고 (차도 참 많았다) 나와 보니 배가 조금씩 고파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 전복죽을 먹어보기로 했다. 사실 해물은 별로 땡기지 않았으나, 여긴 제주도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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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조 해녀의 집 " 진짜로 해녀 아줌마들이 운영한다는데, 전복죽은 맛있었다. 적당히 향도 나고.. 색이 좀 파래서 징그럽긴 했지만... 깍두기도 괜찮았고, 무엇보다 전복이 통쨰로 여러개 들어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비린맛을 싫어하는 나에겐 약간 비릿한 냄새가 나서 조금 찡그리기도 했지만 괜찮았다. 무엇보다 통오빤 비릿한 것들을 좋아하니까.ㅋㅋ


간단히 죽으로 요기를 하고는 " 성산 일출봉 " 으로 향하는데, 갑자기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흠.. 그치겠지, 지금까지 좋았잖아.. 라고 생각하면서 계속 이동했지만. 비가 그치기는 커녕, 일출봉 입구의 매표소에서 표를 끊을 즈음엔 바람과 비가 너무 심해서 앞을 보기도 힘들 정도.

그래도 제주도에 왔으니 올라가보자란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왠걸. 이번 여행중에 가장 기억에 남고 가장 유쾌하고 즐거웠다. 비가 너무 많이 오니까 오히려 맑은 물들이 계단을 흘러내리고 있어서, 신을 벗고 물장구를 치고, 마치 한여름에 물가로 물놀이 간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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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오른 성산 일출봉 경치는 정말.. 태어난걸 감사하게 여겨지게 할 정도였달까. 역시 자연이 가장 아름다운것 같아..
사진은 백장정도 찍은 것 같지만, 역시 눈이 가장 좋은 렌즈이다.

힘들게힘들게 비를 가르며 사진을 찍고, 정상에서 한참 즐기다가 슬슬 추워지기 시작해서 내려왔지만. 왠지 그 추위와 비에도 불구하고 내려가고 싶지 않을정도로 좋았다.

한참 비를 맞고, 우비를 정리해 넣고, 젖은 옷이 약간 마르면서 기분도 나른하고 포근함에 젖어서 한참 동안 해안도로를 달렸다. 비가 와서 경치가 제대로 보이지는 않았지만, 행복했다. 숙소 가는 길 중간에 해녀 박물관이 있어서 잠시 들러보았는데, 별 기대 안하고 들어가서 인지, 의외로 볼거리가 꽤 있었다. 사진기 배터리가 나가서 사진을 찍지 못한것이 조금 아쉽..
숙소에 돌아와서는 따끈한 물에 씻고 젖은 옷들을 빨아 널고 하고는,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해녀의 집에서 죽을 먹긴 했지만 이미 많이 움직인 후였고, 배는 고플데로 고픈 상황! 이번엔 갈치조림을 먹어보자면서 " 어장군 " 이란 식당을 찾았는데, 아~ 정말.. 맛난 곳. 또 가고싶어서 심지어 돌아오는날 점심도 이곳에서 사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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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꽤 맛있었던 갈치회와 수육.(수육의 다른 이름이 있었는데 뭐였더라.. 제주말로 도마란 뜻이 들어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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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가장 맛있었던 음식. 갈치조림. 생선 조림은 싫어한다는 통오빠도 너무 맛나게 먹었다. 제주에 가면 꼭 먹어보길. ^^ 맛난 음식에 나도 맥주 한병 정도 마시고 대리를 불러 (ㅋㅋ 제주에서 대리기사도 불러 보았다) 숙소로 돌아왔다.
2008/10/16 14:42 2008/10/16 14:42

제주도 여행 - 1일째

from 여행 2008/10/14 16:20
늦은 후기이지만 이제라도 올려본다.
가끔 쌩뚱맞은 여름 제주도 여행 후기가 올라와도 이해해주길. ㅎㅎ

지난 여름 8/13~17, 무려 4박 5일 일정으로 제주도에 다녀왔다.
회사에 다닌 지난 5년간 일부러 여름에 휴가를 내고 어딘가로 멀리 여행을 다녀온건 처음이다.


여행 첫날


전날부터 불안불안하다 싶더니만, 아침에 일어났더니 폭우가 내리고 있다. 뭐, 하지만 상관없어. 우비입고 놀면 되니까. 둘다 비에 젖고 지친 모습으로 노량진 역에서 만나 출발~ 휴가를 내어 평일날 출발하는 거라 전철 안에는 출근길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는데, 커플 여행 가방을 끌고 둘이서만 신났다. 요즘은 거의 차만 가져다녀서 그런지 간만에 전철을 타니 여행 기분에 더해 더 두근두근하다. 불쌍한 통오빤 내 가방도 열심히 들어주고. ㅋㅋ
출발!  김포공항은, 대학교 1학년 때 이후론 처음 가본다. 간만에 비행기 탄다는 통오빠도 신났다. 멀리서 제주항공 비행기가 보인다. 프로펠러! 언젠가 한번쯤은 타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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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공항에 도착할 즈음엔 비는 개어있었다. 게다가 여행 내내 비가 아주 적당히, 적절히 내려주어서 여행을 더 즐겁게 해주었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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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에서 내려 바로 렌트카를 가지러 갔다. 첨에 당첨됐던 LPG 토스카는 브레이크가 안들어서, 4천 키로밖에 뛰지 않은 새 토스카를 획득.  (어딜가든 차를 빌릴땐 완전히 떠나기 전에 시운전을 해보는 것이 좋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했던가... 일단 맛집부터 들러본다.


두근두근하면서 처음 찾아간 곳은 " 물항식당 "

제주 공항에서 꽤 가깝다. 차를 타고 15분 정도? 매우 평범해 보이는 간판이었지만, 인터넷에 맛집으로 소개된 느낌이 팍팍 나는 집이었달까? 그치만... 우리가 먹은 메뉴가 그냥 그래서 그런진 모르겠지만, 그 가격에 그 음식은 너무 비싼거 같다. 미역국 하나에 7000원씩! 양이 많기는 하지만 차라리 가격을 낮춰주는게 좋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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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를 둘러보니.. 갈치국이나 생선 조림을 시킨 사람들이 꽤 있었는데, 갈치국은 시키기가 좀 꺼려졌고 (마지막날 후회했다. 갈치국 맛있다.) 조림은 둘이 시키기엔 너무 비싸서 포기했다. 하나에 25,000원 이상이니 둘이 먹고도 남을 양이지만 선뜻 시키기가 꺼려지는 가격이다. 결국 고른 메뉴는 메뉴는 한치 물회와 성게 미역국. 바다냄새 작렬이었지만, 배고픈 상태여서 그래도 맛있게 먹었다.


밥을 먹고 간 곳은 " 물찻오름 " 사실 오름 자체보단 드라이브 코스로 좋다. 제주는 웬만한 도로가 다들 드라이브 코스라고 말해도 될 정도지만, 특히 물찾오름에 가는 이 길이 가장 예뻤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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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조금 흐려서 그랬는지 오름에 가지는 않고 입구에서 도로 사진만 찍고 가는 이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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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좀 메고 다니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은 찍고 갔을법한 예쁜 숲길.을 지나 물찻오름 입구에 가면, 덜렁 이름이 써져 있는 돌덩어리 하나가 입구의 전부다.
비가 올만한 날씨여서 잠시 고민을했지만, 여기까지 와서 안올라가면 후회할것 같다는 의견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이 결정은 정말.... 초보 여행객 스러운 실수였던 것이다!!!  한 시간 남짓한 잠깐의 등산으로 인해 온몸이 쑤셔서 4일 내내 피곤에 쩔어있었던 것이다.. Orz)

아무튼.
물찻오름은.. 그냥 입구만 보고 가라고 추천해주고싶다.
너무 기대를 하고 올라가서 그런지, 드라이브에서 느꼈던 감동도 초콤 덜해지고...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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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은 아닌 듯, 도로 외에는 거의 등반이었는데, 긴팔, 긴바지, 등산용 신발이 필요한 곳에서, 반바지에 나시티, 운동화 신고 가서 약간 고생.. (모기도 무지하게 물렸다)  길도 매우 좁고, 입구에는 주차장도 거의 없다. 한두대 정도 댈 수 있는 공터가 있는 정도였다.
(다음에 제주에 가게되면 오름따윈 가지 않을거야. 한라산도 가지 않을거야. -ㅍ- 역시 등산은 싫어!!)
그나마 다행이었던 건 산을 내려와 차에 타자마자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는 것. 조난당할 뻔한 위기를 벗어났어!

저질 체력으로 산에 올랐더니 흐느적 흐느적 거리는 팔다리를 이끌고 다음 목적지로 출발


" 소인국 월드 "
갑자기 비가 너무 많이 쏟아져서, 공원 안에 있는 기념품센터에서 얼른 비옷을 사입었는데, 이 때 산 일회용 우비 4개는 여행 내내 완소 아이템이 되어버렸다.

제주 지도를 보면 몇 곳의 소인국 월드가 있는데, 우리는 약간 북쪽으로 제주시에서 가까운 곳이었다.
딱 전형적인 테마파크였는데, 유명한 세계 명소(라고 하지만 거의 건물이다)들을 축소해서 만들어놓은 곳이었다.
구경거리가 많다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장난치면서 사진찍고 놀기 좋은 곳.
쏟아지는 비에 카메라가 젖을까봐 조심스럽기는 했지만, 첨벙첨벙 고인물을 튀기며 놀다가 간식으로 떡볶이도 사먹고, 노곤해진 몸도 기분도 가뿐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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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타버린 남대문 앞에서, '나이아가라'라고 써있지만 절대 공감할 수 없는 이상한 분수 앞에서 한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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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를 알수 없는 제주도 집 모양 앞에서, 큰바위 얼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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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서 사탑 좀 밀어보라고 했더니, "꼭 해야되?"  하더니만 완전 깜찍한 포즈. (나한테만 깜찍한가?)
첨엔 좀 어정쩡해 보였지만, 계속 보니 귀여운 루피랑도 한컷.

비가 오지 않았다면 사진 백장은 더 찍었을 수 있었을 텐데, 약간 아쉽다.


소인국 월드를 나와서는 지나오다 본 " 제주돌문화박물관 " 에 잠깐 들렸는데, 별로다. 그런 취향은 경민오빠나 나나 매우 비슷해서.. 이 곳은 우리 스타일이 아니라면서 대충 몇 장 찍고는 나와버렸다. 누군가의 블로그 글에 너무너무 좋았다, 내지는 생각지 못한 곳에서 보물을 발견했다 등등의 말이 써있었지만, 수석 같은데 무지한 우린 돌 박물관이 재미없는데다, 공원은 너무 넓고 광활해 보였다. 이미 물찻에 지친 우리는 그냥 Pass 할 수 밖에...


대충대충 몇 군데 둘러 보고는 얼른 나와서 저녁을 먹으러 갔다. " 바스메 " 란 식당이었는데 메뉴는 말고기. 메뉴 리스트가 따로 없고 들어가면 인원 수 대로 코스요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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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는...
'말고기 햄버거스테이크 - 말고기 육회 - 말고기 로스구이 - 말고기 갈비찜 - 말고기 내장 - 말고기 사골탕' 으로 (가격은 사진을 참조하여 1인분에 2만원) 먹을만은 했지만 soso하다.
'말고기'라는 특이한 점이 아니었다면 매우 화를 내었을지도 모르겠다. 서울에서는 먹기 힘든 말고기니까.. 라는 생각으로 간다면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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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상차림은 보통, 이라기 보다는 약간 빈약하다.  
제주 식당에 가면 늘 나오는 해초 같은 나물이 있었는데, 이름을 잊었다. 그 외에는 보통 고깃집 기본반찬 정도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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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코스는 함박 스테이크. 코스 중 젤 먹을만 했던것 같다. 소스는, 3분요리 완자에 들어있는 맛.
육회는 그냥 소고기 육회 맛과 거의 비슷하다. 약간 질긴듯한 감이 있지만, 생각보다 부드럽고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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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 구이에는 걷절이가 먼저 나온다. 겉모습만 보면 그냥 들에 나있는 풀들에서 나뭇잎을 뜯어온 것 같았는데, 향긋하고 꽤 맛있는 풀들이다. 말고기 냄새를 없에려고 일부러 그런건지... 양념이 너무 강해서 맵고 짜지 않았다면 더 맛있었을 것 같다. 고기를 구워서 얹어주면 이 야채를 싸서 먹으면 된다. 맛은.. 소고기랑 비슷하지만 설익혔음에도 훨씬 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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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비는 그냥 소갈비 맛이지만 심하게 질기다. 안먹는게 좋겠다. 배도 불러진 상태였고, 맛만 보기 위해 한조각 먹고 말았다.
여기까지는 모두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었는데, 결국 이상한 것이 나오고 말았다. 말의 내장....... 뭔가 창자 같은 부위등이 몇 조각 나왔다. 가게 언니 말로는 제주 사람들은 이 말 내장 특유의 냄새를 매우 좋아해서 일부러 냄새를 없에지 않고 내어준다고 한다. 근데 그 냄새라는게.. 지독하다. 비리고, 구리고, 울렁거린다. 오죽하면 경민오빠가 먹다가 뱉었다. 삼합도 쌈밥 먹듯 홍어를 두개씩 넣어서 싸먹는 그가 뱉었다면 말 다한거지.... 난 냄새만 맡아보고는 밀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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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론 말 뼈 우린 사골국물로 끓인 수제비가 나왔다. 수제비도 알록달록하게 빚어넣어, 예쁘기도 하고, 쫄깃쫄깃하고 맛났다. 소뼈로 끓인 사골하고는 사뭇 다른 미묘한 맛이었지만, 꽤 맛있었다. 관절에 좋다는 주인 언니 말에 배가 부름에도 꿀꺽 꿀꺽 국물까지 마셔버렸다.


한라산을 한잔 걸친 경민오빠를 대신해 운전을 해서 숙소인 대명콘도로 오는 길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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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도에 들어가면 느껴지는 약간 서늘하면서도 따뜻한 공기에 기분좋게 샤워를 하고 세탁을 하고 콘도 앞 해변가도 산책해보고, 편의점에 가서 맥주랑 안주도 사서 가볍게 나눠 마시고 잠자리에 든다.

헉.. 하마터면 여행 온 이유를 깜박할 뻔 했다. 8월 13일은 경민오빠 생일. 제주 여행을 가자고 결정했던 건 이것 때문이었는데 까먹다닛! 15일이 금요일이어서 좋은 기회이기도했고, 처음 같이 보내는 생일이니까 여행을 가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이미 생일날은 모두 지나고 다음날이 되어가고 있었지만, 쪼꼼하게 생일축하를 해주고는 선물을 증정해보았다.

2008/10/14 16:20 2008/10/14 16:20

석모도

from 여행 2008/10/08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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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이틀 동안 석모도에 다녀왔다.
위에 사진은 강화도에서 찍긴 했는데 별로 예쁜 사진이 아니니 그냥 짤방 하자. 짤방.

원래 계획은 '가까운 곳에 가서 대하나 먹고 오자.' 였지만, 그렇지 뭐, 쩝.
삽형, 수진오빠, 경민오빠.
그들은 끝까지 수진오빠를 위로하기 위해 모인 자리라고 우겼다.
자초지종을 듣자하니 위로가 좀 필요하긴 했지만,
그들의 위로 행태는 보통 상처 들쑤시기 이기 때문에,
아마도 집에 갈때 즈음에 자신의 상처? 내지는 부끄러움에 완전 익숙해졌으리라 생각한다.
첨엔 얘기만 꺼내도 극 반발하던 그가 나중엔 먼저 얘기 꺼낼 정도였으니까.ㅋㅋ

그래도, 계획따윈 아무것도 없다.
내가 출발하기 전에 잠깐 검색은 해보았지만.
대명항이 대하 먹으러 가기 좋다길래 가보았는데,
쩝.. 수산시장이랑, 주우욱 늘어선 횟집들이 다였다.
서울에서도 발에 채이는 것이 횟집이고 시간도 어중간해서
섬구경이나 하자면서 돌다가 석모도 배편이나 알아보자고 선착장에 갔는데,
잠시 후 정신을 차리니 배 위였다. -_-;

삽형이 말하길 '여기 떼거지로 몰려다니는 앵벌이들이 있다' 고 했는데,
어라? 진짜다?

그 갈매기들은 무슨 해병대 수색 훈련같은 거 받고 있는거 같다.
줄지어서 뱅글뱅글 원을 그리면서 날다가
새우깡을 던져주면 휙휙 낚아채가는데.... 조련받은 애들인 줄 알았다.
원을 그리다가 사람들 가까운 쪽으로 지나가게 되면
고개를 틀어서 사람들을 주욱 훑어보며, 적당한 높이로 날아오는 과자를 휘익.
그러다 앞에 애가 떨어뜨리면 뒤에있던 애가 급하강해서 낚아채고,
(어떤 앤 떨어지는거 받으러 가다가 바다에 처박히기도......풉!)

배위에서 삽형 손으로 잡고 있던 새우깡을 낚아채는 장면을 동영상으로 포착하였지만,
인코딩 하기 귀찮으니 올리지는 않으련다.
(키가 커서 그런지 다른 사람들 건 안가져가는데 삽형꺼는 가져간다)

첨에 새우깡 던져주기에 여념이 없던 그들이,
(그럼 그렇지. 그냥 지나갈리가 없지.)
나중엔 빈손으로 새우깡 던지는 시늉을 했더니 갈매기들이 움찔, 움찔..
아~ 불쌍하긴 했지만 너무 웃긴다.


강화도쪽 선착장에서 석모도 선착장은 눈에 잘 보인다.
남이섬보다는 멀지만, 대충 왔다갔다 30분 정도면 충분한거 같은데 타고 내리는데 시간이 걸린다.

석모도 안에 들어갔는데... 논 말곤 아무것도 없다.
논이나 가끔 보이는 민박이나 펜션, 식당 정도.
석모도 가려면.. 갖 만난 애인이랑이나 가는게 딱일 것 같다.
왜냐, 배 시간이 안맞아서 못나왔으니까... -_-;
배시간이 안맞았다기보단.. 너무 줄이 길어서 배타길 포기했다.
차를 가지고 들어갔었는데, 한 3KM 정도는 줄을 서있길래 그냥 자고 가기로 했다.


* 석모도 여행 TIP :
강화에서 석모도로 들어갈 수 있는 선착장은 2곳이 있다.
강화 외포 선착장에서 석모도 석포리 선착장으로 가는 곳, 강화 후포항 선착장에서 석모도 보문 선착장
조금 북쪽에 있는 석포리 선착장에는 강화로 나오는 막배가 9시에 끊긴다. 
보문 선착장은 4시에서 4시 반쯤으로 일찍 끊기기 때문에 당일로 갈거라면 석포리선착장으로 가야한다.
표는 석모도 들어갈때 왕복으로 끊고, 나올때는 표 없이 선착장 아무데로나 가서 그냥 타면 된다.
(석모도 들어갈때 아저씨가 표를 다 수거해간다.)
배는 거의 30분~1시간에 한대씩 다닌다고 보면 된다.
정각에 출발하는게 아니라 그냥 도착하면 바로 실고 출발한다.
중형차 한대 값이 14,000원이었고,  사람 4명이 +6,000원이었다.
석포리 선착장에 막배시간이 다되어 도착할때는 석포리쪽에서 내려 가는 북쪽 길을 택해 가는 것이 좋다.
남쪽 길에서 올라가는 길에 차가 훨씬 많이 서있기 때문이다.
북쪽길에 선 줄이 300미터 정도라면 남쪽길엔 3km는 되었던 것 같다.


여차저차 섬을 두바퀴 정도 돌고 (차타고 한번 도는데 십분이면 충분)
무슨 해수욕장 근처에서 원한던 대하 소금구이를 먹었는데. 너무 맛있었다. ㅜ_ㅜ
사진이나 한장 찍어 놓을껄... 역시 대하는 살아있는채로 소금구이를 하는게 좋다.

민박을 구하기 위해 섬을 두번쯤 더 돌아서 매우 싸게 민박을 구하기는 했는데...
방은 깨끗했지만 목욕탕이 너무 작아 실망했다.
근데 아침에 일어나서 본 집앞 경치는 끝내주더라..
마당 앞으로 논밭이 좌악 펼쳐져 있고, 그 너머엔 바다.
아침햇살도 좋고~ 기분도 좋고~ 잠(술)도 덜깨고~

역시 여행은 이런 맛이지.

빨리 추워졌으면 좋겠다.
강원도에 가고 싶어~


PS : 오빠들, 고구마 고마워요~
갔다와서 몇개 먹어보았는데 아무맛도 안나길래 실망했었는데,
원래 캐자마자 먹으면 맛이 없데요.
몇일 놔두었더니 너무너무 달고 맛있어졌어요.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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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08 11:46 2008/10/08 11:46

선물

from 일기 2008/10/03 09:50

몇일 전 소년에게서 메일이 왔다.
예정되어 있던 1년 중 5개월 쯤이 지났건만
아직도 엊그제 간것 같고,
메신저나 메일을 보면 너무나 반가운 소년. ㅎ

선물로 달력을 보내준다고 하는데,
무엇일까.. 궁금궁금..

월요일. 드디어 OO님으로부터 전해받은 선물!
아~ 너무나 귀엽다.

사실......
같은 봉투 안에 들어있는 OOO님의 선물을 보고는 너무 귀여워서 움찔 했었는데,
그것은 나의 것이 아니었다.
약간의 실망감을 감추면서 나의 선물을 열어보았는데..
이건.. 움찔했던 자신이 미안할 정도로 심하게 귀엽다.

불티나게 팔리고 있었다던 한정판 달력! (일본은 한정판이 참 많다. ㅎㅎ)

사용자 삽입 이미지















1월에 나타난 귀여운 양.
이건 1월일 뿐이다! 뒤에 넘어가면 더 귀여운 아이들이 많다!!
내년 달력이지만. 이미 책상에 펼쳐놓았다. 아직 커버는 열어놓지 않았지만..
(커버에는 작은 집모양의 구멍이 뚤려있는데 그 안으로 저 양이 보인다. ㅠ_ㅠ)


생일도 아니고, 특별할 일도 없었지만 받은 의외의 선물은
꽤나 행복한 기분이 들게 해주었다.

나도 누군가에게 이런 선물을 한 적이 있었을까? 흠...

2008/10/03 09:50 2008/10/03 09:50